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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 A장조 D 667 '송어'

admin2019.03.06 11:56조회 수 9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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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ubert Quintett A-Dur Die Forelle.jpg

<미디 소리(기타5중주)로 들어보기>

 

 언제 들어도, 또 어디서 들어도 산다는 것에 대한 싱싱한 기쁨을 한없이 느끼게 해주는 것이 슈베르트의 <송어 5중주곡>이다. 이 곡은 슈베르트의 그 수많은 실내악곡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아름다운 선율과 풋풋한 생명감이 넘치고 있고, 산뜻하면서도 서정이 밝게 반짝이고 있어서 누구나 쉽게 정이 드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 곡이 <송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는 것은 슈베르트가 그의 유명한 가곡 <송어>의 선율을 제4악장의 변주곡 주제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곡 <송어>는 독일 낭만파의 서정시인 크리스티안 슈바르트(1739-1791)의 시에 붙인 2분 남짓한 3절의 짧은 곡으로서, 마지막 절의 전반만이 변화하는 변형된 유절 형식(=2절 이상의 가사가 있을 때 1절에 붙인 가락을 2절에도 사용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와 번쩍이는 물고기의 빛깔 등 슈베르트 특유의 정경 묘사가 무척이나 아름다우며, 1817년의 작곡 당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었는데, 가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맑은 시냇물에 송어가 화살처럼 헤엄치고 있었다. 나는 냇가에 서서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을 기분좋게 바라보고 있었다. 낚시대를 쥔 낚시꾼이 냇가에 서서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을 쌀쌀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냇물이 맑은 한은 그의 낚시에 물고기가 걸리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무정한 사나이는 더 참을 수가 없어서 교활하게도 물 속을 휘저어 냇물을 흐리게 했다. 낚시대가 움직거리자 낚시에 물고기가 걸려서 버둥대고 있었다. 나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속은 물고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참고로 덧붙이면, 본래의 시에는 마지막에 한 절이 더 있어서 물고기의 운명과 비교하여 처녀들이 유혹에 빠지지 말도록 경고하고 있는데, 슈베르트는 이것을 삭제하고 작곡했다.
 슈베르트의 <송어 5중주곡>은 변칙적인 5악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또한 그 악기 편성도 특이하다. 피아노 5중주곡은 일반적으로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의 현악 4중주에 피아노가 부가된 편성으로 이루어지는데, 슈베르트의 이 곡은 현악기의 편성이 특이하게도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로 되어 있다. 바이올린을 하나 줄이고 콘트라베이스를 사용한 것은 결과적으로 첼로를 보다 두드러지게 하는 효과도 있지만 그보다는 저음을 충실하게 함으로써 고음부에서 피아노를 크게 활약시키고자 하는 의도에서 나온 것 같다. 그래서 이 곡에서는 피아노가 아름답게, 그리고 화려하게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곡의 구성은 그다지 치밀하다고 할 수 없지만 전체적으로 신선하고, 발랄하고, 산간 벽지의 시원함이 넘치고 있다. 그리고 로맨틱한 정감과 솟아나오는 선율이 비할 데없이 아름다운 명작이다.
 제1악장 알레그로 비바체에는 피아노를 중심으로 하는 밝고 청아한 선율이 청춘의 기쁨을 노래하듯이 흐르고 있다. 그리고 피아노가 선율 악기로 사용되고 있는 부분이 많은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제2악장 안단테는 아름다운 느린 악장이다. 환상적이고 서정적인 세 선율이 산뜻하게 조바꿈하면서 슈베르트의 매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어서 '아름다운 것은 단순하다'는 말을 실증해 주고 있다.
 제3악장은 삶의 기쁨이 분수처럼 솟아오르는 듯한 쾌활한 스케르쪼 악장이다. 피아노와 현악기가 경쾌하게 주고 받는 티없이 맑은 정다운 대화가 재미있는 효과를 내고 있다.
 제4악장 안단티노는 가곡 <송어>의 선율을 주제로 하는 다섯 개의 변주곡을 가진 유명한 악장이다. 가사의 내용과는 전혀 관계없이 선율의 아름다움만을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에 밝고 싱그러운 서정이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먼저 주제가 현악기로 나타나고, 제1변주는 첼로와 콘트라베이스가 각각 맡고 있다. 제4변주에서는 단조로 바뀌어서 새로운 뉘앙스를 자아내고, 제5변주에서는 다시 비올라가 활약하다가 이윽고 알레그레토의 코다로 옮겨간다. 특기할 만한 것은 제3변주에서 높은 음의 세련된 피아노 소리가 아름답고 독특한 효과를 내고 있는 점이다.
 제5악장 알레그로 지우스토는 경쾌하고 약동감 넘치는 피날레로서 약간 지루한 감을 주기는 하지만 싱그러운 생명감이 넘치고 있다. 그리고 이 악장에는 어딘가 헝가리적인 냄새가 풍기고 있는데 이것은 슈베르트가 즐겨 사용하던 것이다.
 <송어 5중주곡>은 슈베르트의 나이 22살 때인 1819년에 작곡되었다. 이 해의 7월 초순에 슈베르트는 당시 빈 궁정가극장의 인기 있는 바리톤 가수이며, 아직도 무명이던 슈베르트의 가곡을 열성적으로 세상에 소개하고 있던 미햐엘 포글(1768-1840)과 함께 포글의 고향인 북부 오스트리아의 산간 도시 슈타이어 지방으로 연주와 피서를 겸한 여행을 떠났다.
 슈베르트는 9월 중순까지 그 지방에 머무는 동안 음악에 조애가 깊은 슈타이어의 광산업자 질베스터 파움 가르트너의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파움가르크너는 관악기와 첼로를 연주할 수 있었고, 그의 집은 그 고장의 음악적 중심이기도 했다. 슈베르트의 음악을 높이 평가하고 있던 파움가르트너가 그 때 슈베르트에게 실내악곡의 작곡을 의뢰한 것이 계기가 되어 만들어진 것이 이 <송어 5중주곡>이다.
 이 곡이 언제 착수되었는지는 확실치가 않다. 의뢰받은 즉시 그 곳 슈타이어에서 착수했는지, 아니면 빈에 돌아와서 착수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떻든 이 곡에는 슈타이어에서의 상쾌하던 여름 나날들, 즐겨 거닐던 산과 들과 골짜기, 그리고 오스트리아 알프스 지방의 아름다운 풍경 등, 그에게 청춘의 기쁨을 한껏 안겨다 주던 그리운 추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그 곡은 그 해 10월이나 11월 중에는 빈에서 완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 곡에 가곡 <송어>의 선율이 사용된 것은 작곡을 의로한 파움가르트너가 이 선율을 특히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 음악 평론가 송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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