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관찰해 온 결과, 화랑곡나방은 항상 암수 한 쌍으로 출몰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화랑곡나방 한 마리가 목격되면 반드시 그 주변 어딘가에 또 다른 한 마리가 있다. 오늘 거실 천정에서 데이트하려는 화랑곡나방 두 마리는 청소기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날아 다니는 모습이 나약하고 불안해 보인다고 해서 이 놈들에게 절대 동정심을 베풀어서는 안된다. 급하면 손바닥을 마주쳐서, 아니면 착지 후, 청소기로 빨아들이면 OK! 이렇게 하지 않으면 후일 엄청난 재앙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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