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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꼭 해야할 일

admin2019.04.27 21:02조회 수 63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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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거의 매일 출근(?)하는 텃밭 인근에 사시는 ‘이 사장님’ 이야기다. 이 사장님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텃밭 로타리 작업을 해주신 분이다. 다루지 못하는 농기계가 없을 정도이고 농삿일에 관해서는 전지전능하실 정도 ‘박사’ 수준이시다. 그리고 자신의 전답은 물론 남의 전답을 빌려서 연 1억 수입을 목표로 진짜 열농(熱農?)하시는 분이시다.
그런대 작년 서리가 몇 번 내리고 김장 배추와 무를 거의 다 수확할 무렵인데 이 사장님 고구마 밭은 아직 수확하지 않은 것을 보곤 의아하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광범위한 곳에서 농사를 지으시다보니 수확 시기를 놓쳤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해가 바뀌었다. 이 사장님 집 근처를 지나가는데 그리도 잘 짖어대는 개 짓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혹시 주변에서 분양하고 있는 빌라로 이사가신거 아닌가 하고 상상했었다. 3월 어느 날 귀가할 때 이 사장님의 형님을 만나게 되어 이 사장님의 안부를 여쭈어 보게 되었다. 갑자기 몸이 아프게 되어 이 사장님의 따님 집에서 기거하면서 서울 아산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고 있고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 집에 다녀간다는 말씀을 들었다.
3월 19일, 텃밭 주변 잡목 제거 작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 사장님이 나를 찾아 오셨다. 그 동안 너무 궁금했던 것에 대해 여쭈어 자초지종을 모두 다 들을 수 있었다. 텃밭을 떠나실 때 힘내시라고 ‘화이팅!’하고 외쳐 드렸다.
텃밭 잡목 제거 작업을 마치고 귀가할 때, 이 사장님은 사모님과 함께 뭔가 심으려고 비닐 멀칭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멀리서 보았지만 입장이 서로 바뀌어 있었다. 사모님은 주연, 이 사장님은 보조 역할을 하시는 것을 보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 그 때 작업하신 두둑에서는 감자들이 자라고 있었다.

20190426_114150.jpg

이후 지금까지 텃밭에 가면서 이 사장님을 단 한 번도 뵌 적이 없다.
어제(4월 26일) 아침 일찍 텃밭에 갔다가 귀가하다 이 사장님 마늘 밭이 보였다. 작년 씨마늘을 파종한 이후, 지금까지 관리하지 않은 마늘 밭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갔다. 먼 발치서 사진을 촬영하고 마늘 밭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일부 잡초들이 마늘을 제압해가고 있었다. ㅠㅠ

20190426_084753.jpg

3월 19일 이후, 이 사장님은 집에 다녀가신 적이 없는 듯 보여서 마늘 밭에 있는 환삼 넝쿨, 명아주 등등등의 잡초들을 2시간 정도에 걸쳐 일망타진하였다.

20190426_114133.jpg

20190426_113558.jpg
이 마늘 밭 잡초 제거 작업을 어떤 누구도 해줄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해서 한 일이지만, 귀가하면서 속으로 마음이 너무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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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min글쓴이
    2019.6.5 14:33 댓글추천 0비추천 0

    오늘 텃밭에 낯선 차가 들어 왔다. 처음에는 송 사장님인 줄로만 알았다. 차가 턴하고 창문이 열리면서 이 사장님이 보였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쫒아가서 악수를 청하였다. 이틀 전에 귀가하다가 이 사장님의 집 옥상에 이불이 널려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어제는 마늘 밭에서 어떤 분이 일하는 것을 목격하고 '이 사장님 댁에 무슨 일이 있나보다!' 생각하고 그냥 넘겨 버렸었다. 여쭈어보지는 않았지만 이 사장님은 이틀 전에 퇴원하신 것 같다. 그리고 퇴원과 관련하여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또렷이 기억나는 것은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어서 퇴원했다는 말씀이었다. 아직 농삿일을 하실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라서 열심히 체력을 보강하면서 병 완치를 위한 생활을 하시겠다고 하셨다. 불편한 몸에도 내가 키운 텃밭 작물을 보고 싶다고 차에서 내리셔서 텃밭을 둘러보시곤 작물 상태가 좋다고 말씀하시고 볼 일이 있다고 하시면서 떠나셨다. 오늘은 앞으로 이 사장님을 자주 볼 수 있게 되어서 든든하게 생각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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